영화랑 놀자

참 소중한 나

책 이야기 2008. 3. 12. 19:19

안셀름 그륀 저

전헌호 역

성바오로 출판사,  2000


본문:

'원초적 믿음'이란 개념은 에릭 에릭손(Erik Erikson)에 의해 도입되었다. 원초적 믿음은 부모님께 자신을 내맡길 수 있는 느낌이고, 또 자기 자신에게 자신을 내맡길 수 있는 느낌이다. 부모님이나 가족에게서 원초적 믿음을 체험한 사람은 자신의 주변 세상도 믿음의 눈으로 바라본다. 그는 용기 있게 자신의 삶을 펼쳐 나가고, 그러면서 기쁨을 느끼며, 자신의 능력을 더 발휘하려고 노력한다. 그는 근본적으로 사람들에 대해 깊은 믿음을 지니고 있고, 존재 자체에 대해서도 그러하다. 이 원초적 믿음은 확대 해석하자면 종교적 요소이다. 인간에 대한 믿음 속에서 하느님께 대한 믿음도 성장하기 때문이다. 하느님은 우리 자신을 내맡길 수 있고, 우리를 위해 계시는 분이다.


우선 우리 자신의 가장 깊은 곳으로 내려가야 한다. 하느님의 모상은 우리 영혼의 밑바닥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자기 안에 들어 있는 하느님의 모상을 받아들이는 사람만이 자기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그리고 내면 세계의 핵심인 참된 자신을 찾은 사람만이 자신의 가치에 대한 진정한 느낌을 갖는다.


아무도 들어올 수도 없고 상처 받지도 않고 거절당하지도 않는, 내면의 공간으로 인도하여 그 안에서 각자 누구도 침범할 수 없는 자신만의 품위를 발견하고, 다치지 않은 건강한 상태의 자신을 발견하게 하는 것은 매우 효과적이다. 우리 안에 이런 내면의 공간이 있다는 사실에 대해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우리가 입은 상처나 거절을 안고 있다고 하더라도 자신에 대한 새로운 가치를 느낄 수 있고, 아무도 빼앗아 갈 수 없는 품위를 발견할 수 있다.

Posted by 몽땅연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