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랑 놀자

락 스타

영화 이야기 2008. 3. 20. 17:53

주인공 크리스 콜은 낮에는 복사기 회사에서 근무하고 밤에는 블러드 폴류션이라는 락밴드에서 보컬로 활동한다. 블러드 폴류션은 스틸 드래곤이라는 인기 락밴드의 커버밴드인데, 크리스는 굳이 헌정 밴드라고 자칭한다. 스틸 드래곤의 보컬 바비 비어스를 우상으로 삼고, 그와 똑같이 닮는 게 그의 목적이다시피 하기 때문에 옷차림, 헤어스타일, 동작, 심지어는 피어싱까지 바비가 하는 대로 따라한다.

바비가 스틸 드래곤에서 축출되자 그것이 기회가 되어 그 자리를 크리스가 대신하는데, 평소에도 바비를 재현하던 크리스라 바비의 역을 문제없이 소화해 내고, 무대에 서자마자 인정받고, 인기도 얻게 된다.

그러나 크리스는 인기와 부와 영예를 얻었지만 허전함을 달래지 못하고, 마침내 슬그머니 팀을 떠나 크리스 콜 밴드라는 자신의 밴드를 만든다. 꼭두각시처럼 시키는 노래만 부르던 이전과 달리 자기가 작곡한 노래를 부른다. 스크리밍을 주로 하던 스틸 드래곤 시절보다 한결 다감하고 소박한 느낌을 주는 곡들이다.

배경음악이나 라이브에 나오는 곡들이 80년대의 락이라서 그런지 그다지 격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흥겹지 않다는 뜻은 아니다.

한 가지 의문이 드는 것은 왜 락뮤지션들은 하나같이 머리를 길게 기르는 건지 모르겠다. 크리스가 자기 밴드를 만들면서 머리 길이를 짧게 자른 것도 어쩜 그들과의 차별화를 선언하기 위한 건 아닌가 생각된다.

또 한 가지 문제는 왜 그들은 마약을 하고 문란하게 남녀가 집단으로 잠을 자는 걸까? 그렇게 퇴폐적인 속성을 띠어야만 음악이 잘 되는 건가? 그들에게 호응하는 여성 팬들이나 그런 뮤지션들이나 사회적으로 눈총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어디 가서 내가 락메탈 음악 좋아한다고 마음놓고 말이나 할 수 있겠는가.

크리스는 자기 음악을 시작한 뒤 더 편안해 보인다. 인기나 부는 자아실현에 별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걸 보여주는 것 같다. 그가 가족과 친구와 연인과 더불어 좋아하는 노래를 부르며, 조화롭게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더불어 그의 노래를 듣는 사람들도 기분이 좋아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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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몽땅연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