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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세의 생애

책 이야기 2011. 1. 31. 21:43

C.M. 마르띠니 저

성염 역

성바오로 출판사, 1987, 11월


본문: 

파라오도 말은 이렇게 했었다. "본바탕에서 나는 처신을 잘한다. 나는 바르게 행동했다. 달리 할 수가 없다. 나는 정직한 사람이다." 우리는 사실 '암점(블랙 포인트)이라고 일컫는 그 요건들에 의해서 너무도 제약을 받는다. 우리 내면에 암흑의 구석이 있고, 거기서는 사물을 바라볼 수 없을 뿐더러 이러저러한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는 사실마저도 의식 못한다. 진정 그것은 어떤 폐쇄구역이며 대개는 우리 자신도 의식 못하니 타인들이 이를 식별하기는 더욱 불가능한 노릇이다.

이상의 것이 우리에게 자리잡고 있는 피제약 조건들이다. 이런 조건들을 두고는 내성을 시도해 봤자 무용하다. 그것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기회가 생겨야만 나타나며 암흑의 구석이 그때에만 모습을 보이는 까닭이다. 

파라오로서는 본능적으로 자기의 특권을 움켜잡을 것이고 그것을 결코 내려놓지 않을 것이다. 이것은 엄연한 인간실존의 드라마이다. 집단의 특권, 집단의 세력, 전세계에서, 각국에서, 교회에서, 종교 단체들에서, 수도회에서 이 드라마가 전개되고 있다. 바로 이것이 어디에나 침투해 있는 파라오의 힘이다. 파라오는 그 더듬이를 뻗쳐 어디에나 현존하며 우리 모두 속에 자리잡고 있다.

우리 내면에 도사린 파라오는 이 모든 악한 생각들이며 밖에서 흘러들어온 것이 아니라 우리 내면에서 발생하여 집단으로 뭉치고 얽히면서 갖가지 저항력과 세력으로 형태를 갖추어 모든 장소로 확산된다.  파라오의 행태는 다음과 같다. 음행, 도둑질, 살인, 간음, 탐욕, 악의, 사기, 방탕, 시기, 중상, 교만, 어리석음.

우리 안에 있는 모세란 우리 자유의 분출이요, 사물을 있는 그대로 포착하려는 우리 의지의 도약이다.

그것은 하느님의 영, 하느님이 해방시키기 위하여, 또 본연성을 추구하는 우리 열망을 불러일으키기 위하여, 온갖 규제 조건에 갇혀 있는 우리의 영을 해방시키기 위하여 하느님이 모든 방도를 강구하시는 부단한 노력을 가리킨다. 어느 것이나 우리를 바리사이파로 만들 기회는 있다. 어떤 사물을 하느님의 사물로 여기지 않고 우리 소유물로 여겨 애착하는 한, 바리사이파 사상에 떨어지게 마련이다.

모세라는 인물은 하느님이 끊임없이 우리를 해방하시려는 노력, 우리 본연의 모습을 다시 대두시키시려는 노력, 조그만 덩어리로 움츠러들고 응고되려는 우리의 성향을 깨뜨리면서 성령의 펄펄 끓는 가마솥에 뛰어들게 하시려는 노력을 대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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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몽땅연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