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신마비 환자 윌과 윌을 간병하게 된 루이자의 이야기..
윌은 오토바이 교통사고를 당한 뒤 전신마비 환자가 된다. 그러나 뇌와 입은 정상적이다. 못하는 운동이 없고, 사회적으로도 인정받는 능력있던 한창의 젊은이가 어느 날 갑자기 아무 일도 스스로 할 수 없게 되었다. 그런 윌의 정신이 정상적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그는 한참 꼬여 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엄청난 부자라는 사실. 성까지 소유하고 있다. 윌의 부모는 윌을 위해 할 수 있는 건 모두 해 준다.
그런데 윌은 하고 싶은 일이 없다. 살 의지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6개월 후 안락사를 받기로 결심한다.
그러던 중 간병인 루이자를 만나게 된다. 젊고 예쁘고 활달한 루이자.
루이자와 시간을 함께 보내면서 윌의 마음이 서서히 열리고
루이자를 사랑하게 된다.. 물론 루이자도..
그럼 사랑이 윌의 결심을 바꾸게 할 것인가?
흔히 인생에서 가장 의미있는 일이 사랑이라고 하는데
윌도 행복을 느끼긴 했지만, 아쉽게도 결심을 바꾸지는 않는다.
자신의 진정한 모습으로 살 수 없기 때문이란다.
건강하고 힘있고 유능하고 자유롭던 윌의 이전의 삶을 생각해 보면 이해가 간다.
게다가 사랑도 언젠가는 연민으로 바뀔 수 있고, 누군가에게 희생을 강요하는 올가미가 될 수 있으니까.
윌의 입장을 이해하면서도 왠지 윌의 선택이 서운하다.
영화를 보면서, 태어날 때 내 의지로 태어나지 않았으니, 죽음은 내 의지대로 선택해도 되지 않을까 하는 위험한 생각에 빠져들게 된다.
영화에서 안락사가 큰 비중은 차지하지 않는다. 죽기 전에 사랑하던 사람들과 이별하는 장면이 나온 뒤 나뭇잎 하나가 떨어지는 걸로 마무리된다.
이 영화가 안락사 문제를 조명해 보자는 뜻으로 만든 건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윌의 죽음이 두 사람의 사랑의 색깔을 퇴색시키는 것 같다는 느낌이 남는 건 어쩔 수 없다.
루이자와 함께 기쁨을 느낀 순간들이, 또 앞으로 함께 누릴 수 있는 기쁨들이 그처럼 쉽게 포기될 수 있는 것인가?
윌에게 믿음이 부족한 건 아니었을까?
미래에 대한, 루이자에 대한 믿음이...
그래, 그럴 수도 있겠지...
지구상에 왔던 사람들 중 윌과 같은 생각을 하고, 윌처럼 행동한 사람들이 분명 있었을 것이다. 우리가 모를 뿐이지.
배경음악들은 다 좋다. 특히 Ed Sheeran 의 Photograph 와 마지막 곡 Imagine Dragons의 Not Today 가 영화 몰입에 큰 도움을 줬다. 영화의 작품성을 높여 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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