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헤 부카이 지음 : 1949년에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출신으로 아르헨티나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정신과 전문의이자 심리 치료사이다. 저자는 현대적 감각으로 풀어낸 옛날 이야기를 통해 사람들의 마음을 치료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 책은 1997년 처음 출간된 아르헨티나를 비롯해 대다수 남미국가에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그밖에도 '클라우디아에게 보내는 편지' '옛날 이야기 해줄게' '두 눈을 크게 뜨고 서로 사랑하자' '이야기 놀이' '자존감으로부터 이기주의까지' 와같은 소설들이 스페인어권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았다. 현재 저자는 성인과 커플의 심리 상담을 맡고 있으며 '개슈탈트 심리학 미국협회'의 회원이기도 하다. 논리적인 해설이나 정신분석학적 설명보다 한 편의 이야기가 사람들의 마음에 훨씬 더 생생하게 와 닿는다고 믿는 그는 사람들이 자기 자신을 이해하고 인생의 중심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김수진 옮김 : 서울태생. 한국외국어대학교 스페인어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통번역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9년 현재, 모교에서 강의하면서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너를 정말 사랑할 수 있을까' '살인의 창세기' '성수의 결사단' '푸른 옷의 귀부인' '창조주의 지도' '빌더버그 클럽' '반지' '나다' '남부의 여왕' '검의 대가' '항해' 출근길 행복하세요?' ''행운'등이 있다.
살림출팜사 2009년 8월 24일 초판 인쇄, 9월 1일 초판 발행
알고 싶지 않아요.
그대 더 이상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 해도
부탁입니다.
제발
나에게 말하지 말기를.
오늘만은,
아직까지는,
비록 거짓말일지라도
아무것도 모른 채 항해하고 싶어요.
미소 띤 얼굴로 잠들겠어요.
아주 편안한 마음으로.
그리고 내일 아침
아주 이른 새벽에 눈을 뜨겠어요.
그리고 나 바다로 돌아갈게요.
약속해요....
하지만 지금 이 순간만은
불평이나 항거의 기척도 없이
나, 마음껏 항해하렵니다. 무작정
한없이 너그럽기만 한 그대 속으로......
내가 네게 원하는 건....
내가 네게 원하는 건, 내 말을 들어주되 나를 심판하지 않는 것이고,
내가 네게 원하는 건, 네 의견을 개진하되 내게 충고하지 않는 것이고,
내가 네게 원하는 건, 나를 믿되 요구하지 않는 것이고,
내가 네게 원하는 건, 나를 도와주되 나 대신 결정하려 들지 않는 것이고,
내가 네게 원하는 건, 나를 돌봐주되 나를 무시하지 않는 것이고,
내가 네게 원하는 건, 나를 바라보되 내 안에 너의 다른 것들을 투영하지 않는 것이고,
내가 네게 원하는 건, 나를 안아주되 숨막히지 않게 하는 것이고,
내가 네게 원하는 건, 내 용기를 북돋우되 내 등을 떠밀지 않는 것이고,
내가 네게 원하는 건, 나를 뒤에서 지원해 주되 나를 통째로 떠맡지 않는 것이고,
내가 네게 원하는 건, 나를 지켜주되 거짓이 없어야 하는 것이고,
내가 네게 원하는 건, 내게 가까이 다가오되 나를 침범하지 않는 것이고,
내가 네게 원하는 건, 네가 정말로 싫어하는 나의 면면들을 알고도 그걸 인정할 뿐 바꾸려 들지 않는 것이고,
내가 네게 원하는 건..... 지금 이 순간에는 내게 말할 수 있음을 알았으면 하는 것이다.
아무런 조건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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